애플 앱스토어는 왜 ‘마켓’을 넘어 ‘콘텐츠 서비스’가 되고자 할까?

앱스토어는 새로운 앱을 발견하고 설치하는 곳이 아니라 단순히 설치된 앱을 업데이트 하는 곳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밴드 왜건 효과는 다른 사람의 행동을 살펴보며 이들과 함께 움직이려고 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즉, 대세를 놓치지 않고 나도 따라하려는 것입니다. 랭킹은 좋은 큐레이션이기도 하지만 밴드 왜건 효과의 부작용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앱스토어 랭킹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해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선택을 받은 앱을 나까지 받으며 다운로드를 더하니 랭킹은 고착화되고 움직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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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북스 서점도 그런 건 아닐까? 랭킹은 좋은 큐레이션이지만 고착화되고 새로운 발견은 어려워질 수 있는 시스템이기도 하다. 예를 들면, 리디북스 만화에는 어공주1가 벌써 몇개월 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리디북스 만화 홈에 가면 사용자는 매번 어공주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 랭킹 이외에 개인화 추천이나 사람이 추천하는 섹션은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앱스토어의 콘텐츠에 끌리는 이유는 화법이기도 합니다. 일반 디지털 매거진에서는 만날 수 없던 ‘힙’함과 애플 고유의 커뮤니케이션 화법이 묻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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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늘 애플 공홈은 카피, 문장의 교과서이다. 애플 앱스토어가 좋은 문장으로 가득한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교과서가 하나 더 늘어나서 기쁘다.

한편 문장은 사람을 탄다. 자동화되기 어렵다. 앱스토어의 콘텐츠처럼 좋은 문장을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이 있더라도 꾸준히 이 톤을 유지하기란 어렵다. 또 콘텐츠는 주기가 중요하다. 월에 하나씩 나오는 월간 잡지나 일주일에 한 개의 영상은 꼭 올려야 하는 유튜버처럼. 그래서 자동화된 기능이 많은 서비스에서 사람 냄새나는 콘텐츠를 시작하기도, 시도하기도 어렵다.

생각노트에서 원문 보기 🔗

How to turn your day job into your dream job

They focused on the work experiences of individuals on a cleaning crew at a university hospital. Of the 28 employees, some were mainly doing their jobs for the money and didn’t find the work especially satisfying; others, however, said they found their work highly meaningful. When describing their daily tasks, they listed things that weren’t included in the job description, like spending time with patients or walking visitors back to their cars.

대학 병원에서 청소부로 일하는 이들의 개인적 경험에 초점을 맞췄다. 28명의 직원 중 일부는 주로 돈을 벌기 위해서 청소를 할 뿐, 딱히 만족스러운 부분은 찾지 못했다고 얘기했다. 그러나 나머지 직원들은 자신의 일이 굉장히 의미 있다고 얘기했다. 자신의 일에 만족스러움을 느끼는 직원들은 환자와 시간 보내기나 방문객을 차까지 배웅하기 등 공적인 업무로 분류되지 않는 일해야 할 일로 포함했다.

The researchers realized there was a huge difference between how these two sets of employees viewed their work. They both did what was required of them, but the second group also found a way to add something new and exciting to their work, a concept that was named “job crafting.”

연구원들은 이 두 집단이 일을 바라보는 방식에 큰 차이가 있음을 깨달았다. 두 집단 모두 필요한 일을 했지만 두 번째 그룹은 해야 할 일에 새롭고 재밌는 일을 추가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그리고 이를 "job crafting" 이라고 부른다.

Don’t feel limited by your title! Think about what you like to do, or want to learn how to do better, and offer those skills up. If you want to start writing, ask to create some guest posts for your company blog; if you want to improve your animation skills, offer some GIFs to your social team.

타이틀에 국한되어 생각하지 말기. 하고 싶은 일, 혹은 더 잘하기 위해 배워야 하는 것을 생각해보고 그런 기술을 어떻게 하면 얻을 수 있을지 생각해보라. 글쓰기를 시작하고 싶다면? 회사 블로그에 내 글을 게스트 포스트로 싣게 해달라고 요청하라. 애니메이션 기술을 향상시키고 싶다면, 소셜 팀에 GIF를 제공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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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적으로 해야 할 일을 정의할 때 만족을 느낀다는 연구 결과. 공적인 업무가 아닌 일도 나의 업으로 규정하고 그 일을 하는 것 자체가 만족스러움과 행복을 준다고 한다. 사람은 어떻게든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하나 보다. 규정되지 않은 일을 하기에 어떻게 보면 열정페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우선 해보고, 잘 해낸다면 회사에 ‘이것도 업무로서 해보았고 성과는 이렇습니다.’ 라고 연봉 협상 때 얘기하면 어떨까?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한다고 회사를 그만두지 말고 job crafting을 시도해보면 그만두더라도 후회는 없을 것 같다. 지금 하는 일도 만족스럽지만, 하고 싶은 일, 더 잘하고 싶어서 배우고 싶은 일 리스트를 만들어 봐야지. 이런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니 재밌다.

Invision Inside Design에서 원문 보기 🔗

What We’re Reading #164 지니어스의 일, 나의 일

그런데 원래 ‘지니어스’의 뜻은 그게 아니었다고 합니다. 고대 로마에서는 ‘그 사람이 천재이기 때문에’ 굉장한 일을 해내는 것이 아니라, 창조를 관장하는 신비로운 정령인 지니어스가 ‘그 사람을 찾아와서’ 창의적인 일을 해낼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이라 여겼다고 합니다. (…) 이렇게 믿으면 저의 고민도 조금은 해결될 것만 같습니다. 애초에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공식 같은 것은 없다는 사실. 모든 것은 지니어스의 변덕에 달렸다는 사실. 이 두 가지 사실로부터 도출할 수 있는, ‘내가 할 일은 언제라도 지니어스가 찾아올 수 있도록 꾸준함을 유지하는 것’이라는 결론.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반복되는 무반응과 실패의 늪 속에서도, 언젠가 한 번쯤은 그 분이 찾아오리라 생각하면 참을 만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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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신 분은 글쓰기로 고민 중인데, 지니어스의 변덕은 나의 관할이 아니기에 지니어스가 올 수 있도록 꾸준하게 글을 쓰려고 한다는 글이다. 이런 접근 방식은 참 재밌다. 지니어스(Genius)라는 어원에 대해 공부할 수 있어서 좋았다.

위의 글은 정독해서 읽는 메일 중 하나인 PUBLY 뉴스레터의 글이다. 20개가 넘는 뉴스레터는 구독하고 있지만 실제로 읽는 뉴스레터는 많지 않다. PUBLY 뉴스레터는 흡입력 있는 글로 도입부를 시작하다보니 자연스럽게 PUBLY의 콘텐츠 설명까지 술술 읽게 되는 것 같다. 어그저께 고양이 구조 영상을 봤는데, 이동식 가방으로 가는 길에 먹이를 하나씩 놓으면 고양이가 헨델과 그레텔처럼 가방으로 들어가더라. 이와 비슷하게 PUBLY의 뉴스레터도 술술 읽히는 도입부 → PUBLY 팀이 보고 읽은 이번 주 콘텐츠 → PUBLY 소식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해서 다 읽게 된다.

하지만 PUBLY 서비스 자체는 더이상 구독하지 않고 있다. 매번 뉴스레터의 콘텐츠 설명을 읽고 다시 구독해볼까도 생각이 들지만 다시 구독하지는 않게 된다. 콘텐츠는 많지만 한 달 동안 내가 읽은 콘텐츠 수 대비 멤버십이 너무 비싸게 느껴져서 구독을 해지했다.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이 콘텐츠를 실제로 읽게 만드는 장치가 필요하다. 혹은 많이 읽지 않더라도 사용자가 조금이라도 읽었다는 것을 서비스 내에서 잘 보여주고 칭찬해줘야 한다.

PUBLY Weekly Newsletter에서 원문 보기 🔗

Airbnb의 디자인 시스템 만들기

우리는 여태까지 만들었던 디자인을 다 프린트했다. 보드에 사용 흐름대로 정렬하고 나서 어디에서 어떻게 사용자 경험이 깨지는지, 어디부터 변경이 필요한지 파악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정면으로 부딪히는 방법밖에 없다.

디자인 스프린트를 하기에 앞서, 우리는 기본적인 스타일 가이드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것을 기초 가이드(foundation) 라 불렀다. 우리는 거기에 타이포그라피, 색상, 아이콘, 간격, 정보구조(IA)를 간략히 정리했다.

전통적으로 많은 스타일 가이드는 컴포넌트를 아토믹 디자인 형식에 따라 만들었다. 원자 컴포넌트를 만들고 그것이 모여 더 복잡한 분자가 되는 식으로 말이다. 이 방식은 이론적으로는 일관되면서 유연한 시스템을 만들기 적합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재사용 가능한 원자 컴포넌트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결과적으로 많은 종류의 분자 컴포넌트를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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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bnb에서 쓴 것을 번역한 글인데, 번역이 잘 되어 있어서 재밌게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디자인 시스템에 대한 고민이 많은 요즘 자연스레 관련 아티클들을 찾아 읽고 있다. 실질적인 과정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레퍼런스를 찾고 계획만 세우기 보다 Airbnb처럼 정면으로 부딪히는 방식도 좋은 것 같다. 아쉬운 점은 더 많은 예시가 있었으면 더 참고가 되었을 것 같다.

이다윗 님의 브런치에서 원문 보기 🔗

“저희는 원격근무가 기본, 출근이 선택입니다”

Q. 새로운 시각입니다! 그럼 원격근무의 장점을 콕 짚어주시겠어요?

근본적인 변화를 언급하고 싶어요. 과거에는 회사가 정시출퇴근이나 사무실 근무를 제시하고 노동자는 받아들이는 형태였다면, 요즘은 노동자가 본인의 생체 리듬에 맞춰 집중해서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듭니다. 원격근무 덕분에 노동자에게는 선택지가 늘어난 것이죠. 출퇴근으로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고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본인에게 맞다면 원격근무를 하는 것이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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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체 리듬에 맞춰서 내가 제일 일을 잘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아서 자연스레 일을 시작하는 것, 그게 원격근무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원격근무를 제대로 해본 적 없는 나의 상상이다.

원격근무라는 단어의 의미도 좋다. 예전에는 집에서만 일한다는 의미로 재택근무라는 단어가 많이 쓰였는데 회사가 아닌 최적의 장소에서 일한다는 의미로 원격근무를 많이 사용하는 추세 같다.

원격근무로 주말 아침에 아주 잠시 일한 적이 있었다. 화상으로 포트폴리오 리뷰를 해주는 일인데, 1-2시간이었지만 그 짧은 순간에도 원격근무의 장점을 느낄 수 있었다. 출근 준비와 통근에 드는 시간 없이 컴퓨터 앞에 바로 앉으면 리뷰할 준비가 완료되었고 만나서 얘기하는 것처럼 리뷰해줄 수 있었다.

원격근무하는 회사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우리 회사도…)

슬로워크 블로그에서 원문 보기 🔗

  1. 어느날 공주가 되어버렸다의 줄임말